봄에 어울리는 음악은 여럿 있지만, 주로 텔레비전 매체에서 봄이 되면 사용했던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었다. 참 흥미로운 것이 비발디의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모두가 각 계절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흰 종이의 오선 위에 표현되는 음계와 악기를 통해 계절을 표현한다는 것은 신기하고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음악만큼 뛰어난 것이 있을까? 봄날 바닷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의 향연이 통영시에서 열리니, 관심 있는 트래블피플은 이 통영국제음악제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매년 봄에 열리는 음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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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에서는 매년 어김없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로 통영국제음악제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는 기간인 3월 말부터 4월 초에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한국음악과 서양악기의 조화를 꾀하며 세계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통영시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음악축제다. 실제로 그의 뜻을 본받아 매년마다 다른 주제로 열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첫 이름은 통영현대음악제였다. 개최 초기에는 통영시민회관을 배경으로 하였으며, 윤이상이 작곡한 ‘통영 시민의 노래’ 초연 및 그에게 헌정된 작품들이 연주되었다. 또한 해저터널 입구에서 서호동 해방다리에 이르는 약 800m의 거리를 ‘윤이상 거리’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렇듯 통영국제음악제에는 고향 통영시를 향한 윤이상의 진한 애정과 그리움이 남아있기도 하다.
이후 개최를 거듭하며 통영시는 물론 국내와 세계를 아우르는 음악축제로 거듭난 통영국제음악제. 현재는 윤이상을 기리는 취지에서 더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장이 되고 있다. 그들의 연주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1년에 한 번 있는 뜻깊은 시간이다. 또한, 젊은 음악인재를 발굴하며 육성하기 위한 관문의 역할도 한다. 특히 2017년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축제의 의미와 관심 또한 남다르게 여겨진다.
빠져나올 수 없는 음악의 세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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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공연과 함께 통영국제음악제는 시작된다. 2002년부터 국제음악제를 행사해 왔지만, 정식으로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설립된 것은 2014년이다. 그래도 2002년부터 10회 이상 진행해왔으니 꽤 오래된 음악제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통영국제음악제는 외국에서도 많은 참여와 관심을 보인다. 독주부터 오케스트라에 이르는 팀의 규모. 그리고 오페라, 협주곡, 재즈 등의 다양한 장르까지. 풍성한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통영국제음악제는 트래블피플의 귀와 눈 모두를 사로잡으며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 창의 도시’인 통영시. 통영국제음악제서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열흘 가까이 이어지는 꽤 긴 행사이기에 음악만 보고 오기에는 아쉬움이 클 수 있으니, 이참에 통영시의 관광지도 함께 둘러보면 좋은 여행이 될 수 있겠다. 각 지역의 꽃 축제도 이 시기에 몰리곤 한다. 꽃 축제와 함께 통영국제음악제도 다녀온다면 더욱 풍성한 봄 여행이 될 것이다. 미리 공연 일정을 살펴본 뒤, 관심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이 연주되는 날에 근거리 꽃 여행을 함께 잡아보길 추천한다. 통영국제음악제의 각 공연 티켓은 통영국제음악제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봄 향기와 음악이 넘실대는 곳. 통영시의 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를 향해 기분 좋은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3월 3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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